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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브앤테이크(완독)서재 2022. 6. 7. 20:44
프롤로그
지금은 도서리뷰를 꽤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만 초창기에는 책을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를 읽을 때만 해도
바쁜 업무에 시달리며 지하철에서 책을 읽고 피곤하여 졸기도 하고, 리뷰라고
하기보단 요약같은 글을 쓰면서도 글 쓰는게 쉽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예전에 비하면 현재는 장족의 발전이라 할만한데 다시보니 손발이 오그라든다.
오리지널스를 흥미롭게 읽어서 저자가 쓴 기브앤테이크도 꼭 읽어보고 싶었다.
기브앤테이크에는 기버 · 매처 · 테이커라는 개념이 나오는데 이 또한 흥미롭다.
기버는 베푸는 사람/ 매처는 받은 만큼 주는 사람/ 테이커는 얻는 사람이다.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와 위의 개념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했다.
기버의 투자
기버인 투자자는 '사업가의 직무는 사업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천하는 것이고,
투자자의 직무는 사업가를 도와 그들이 성공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테이커인 투자자는 좋은 사업 아이디어를 금방 알아채고 불을 켜고 달려들어
이익을 독점하려 하지만 기버인 투자자는 먼저 베풂으로 훗날의 성공을 기약한다.
"베풂은 내가 살아가는 방식 중 하나입니다. 대가는 바라지 않아요.
그저 타인의 변화를 돕고 영향을 주고싶을 뿐이예요.
누가 내 도움으로 가장 큰 이익을 얻는지에만 집중합니다."
기버인 투자자는 사업가에게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그것에 행복감을 느낀다.
비지니스에서 기버인 투자자가 호의적인 태도와 따뜻한 성품 때문에 능력을
오인받기도 하지만 그들은 상호작용이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래서 만만한 사람이 되지 않는 방법과 베풂에 지치지 않는 방법을 찾는다.
성공하기 위해선 재능 · 노력 · 기회와 더불어 관계라는 중요한 요소가 작용한다.
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타주의적인 행동양식을 열거해 보았다.
- 유익함(타인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것)
- 책임(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 사회적 정의(사회적 약자를 보살피는 것)
- 동정심(타인이 겪는 어려움에 반응하는 것)
테이커의 과대포장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서 테이커를 찾기가 수월한데 그들은 구애 활동을 한다.
테이커는 자화자찬에 자기중심적이고 자만심을 강하게 드러내고 글에서도 허세와
거만함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들은 유난히 쇼셜네트워크에 친구가 많은데 피상적인
관계를 구축해 자신의 성취를 과시하고 관심 속에 머물려고 애쓴다.
허영심에 가득 찬 그들은 사진도 자신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으로 골라서 올린다.
성공한 기버 애덤 리프킨의 좌우명
"세상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며 그러는 동안 내가 좋은 향기를 냈으면 좋겠다"
<글귀가 너무 아름다워서 나도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일반적인 매처의 사고방식
사실 기버는 그리 흔하지 않다고 한다. 대부분 매처의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고
마음속에 손익 대조표가 있어 누군가 호의를 베풀면 신용 점수를 계산한다.
매처의 특징은 공평과 공정하길 원하고 때로는 테이커를 응징하기도 한다.
기버의 생각과 특징
"사람들을 웃기고 즐겁게 하고, 세상을 조금이나마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게
좋아요." <기버는 대개 긍정적이고 세상을 희망적으로 바라본다.>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노력하고 남들이 빛나야 자신도 빛난다는 공동의식을 갖는다.
그들은 자신의 공로를 인정받는 것보다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는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누가 더 많이 기여했는지를 따지기 보다 성공하기 위해
전체적인 질을 높일 생각에만 몰두한다.
"그는 그냥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좀 더 강렬한 표현이 필요해요. 하지만 가끔은
그도 강하게 밀고나갔죠. 그건 그가 상황을 바로잡으려고 그만큼 애쓰고 있다는
뜻이예요. 자신보다 남을 더 배려하는 사람이라는 명성을 얻으면 일종의 마법같은
힘이 생겨요. 그 혜택은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에게 되돌아가지요."
<사람들은 기버에게 신뢰와 찬사, 지지를 보낸다.>
기버의 특별한 능력
사람들의 인식에 대한 실험으로 다섯 시간 동안 냉동실에 있으면 얼마나 괴로울지
질문하였는데 한 그룹은 얼음물 양동이를 안고 있었고 다른 그룹은 따뜻한 물
양동이를 안고 있었다. 결과는 예측대로 얼음물 양동이를 안고 있던 그룹이 더
고통스러울 것 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또 한 그룹이 있었는데 그 그룹은 얼음물
양동이를 안고 있다가 내려 놓고 10분 후 같은 질문을 했는데 얼음물 양동이를
안고 있던 그룹과 비슷한 대답을 하리라 예상했지만 결과는 다르게 따뜻한 물
양동이를 안고 있던 그룹과 비슷한 대답을 했다. 그들은 불과 10분 전의 추위를
금새 잊어버린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을 인식의 공백이라 하는데 강렬한 상태를 당장
경험하고 있지 않으면 그것이 자신에게 끼칠 영향을 엄청나게 과소평가한다.
같은 고통을 겪지 않는 한 그 사람의 상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기버는 이런 인식의 공백을 넘어서 상대를 이해하고 도우려고 애쓴다.
<사람들이 무관심하게 지나치는 일에도 기버는 애정과 관심을 보인다.>
기버의 안목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일단 시간과 에너지, 자원을 투자하면 일이
틀어져도 투자를 늘리는 위험을 감수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기버는 다른 사람과
조직 보호를 일차적으로 생각하여 처음에 저지른 실수를 인정하고 자신의 판단에
의존하지 않고 전체와 다른 사람들을 고려하여 큰 손해를 피하도록 결정한다.
기버는 주변 모든 사람의 잠재력을 보기 때문에 그들이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격려하고 이끄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어떤 사람의 현재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그를 망치는 길이다. 그 사람의 가능성이 이미 발현되었다고 믿고
그를 대하면 정말로 그렇게 된다." 투자가 항상 결실을 거두는 것은 아니지만
기버가 기버를 알아보고 그들의 재능 · 근성 · 열정을 이끌어내 결국 성공하게
만든다. "많이 베푸는 사람이 많이 얻는 법입니다. 베푸는 사람은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죠." <기버와 기버의 만남은 선순환으로 좋은 결실을 맺는다.>
기버의 소통
기버는 권위를 세우려 드는 대신 스스로 취약함을 드러내고 상대를 높여준다.
조심스런 화법을 구사하다보니 망설임, 얼버무림, 말더듬증, 강조 부사 등이
자신도 모르게 나오지만 이런 빈틈이 오히려 친근하고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평범한 사람이 말을 더듬으면 호감도가 떨어지지만 전문가가 말을 더듬으면
자신보다 우월하다는 거리감이 줄어들어 호감을 느끼고 신뢰하게 된다.
<비전문가 입장에선 전문가의 이런 행동이 너그럽고 긍정적으로 보인다.>
강한 어조로 말하면 개인적인 성취를 우선으로 추구한다는 인상을 주고 반감을
일으켜 자기주도적인 사람들에게 기여할 마음이 들지 않도록 만든다.
<힘을 뺀 의사소통은 경계심을 줄이고 긴장감을 완화한다.>
에너지 충전
기버는 자신의 이익보다 타인의 이익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종종 지나친 희생으로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고 만다. 하지만 많이 베풀어서 에너지가 소진된다기
보단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하고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고 느꼈을 때 정신적 에너지가 쉽게 소모된다.
기버가 도움을 받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는 것 만으로도 에너지는 금방 채워진다.
또 베품에 지칠 때는 의도적으로 다른 봉사를 하거나 가치 있는 일을 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나는 주는 데 중독된 사람이기도 하다. 하나를 더
주면 그만큼 행복해진다. 그리고 행복해질수록 베풀기는 더 쉬워진다."
일주일에 두 시간 정도의 꾸준한 봉사는 행복감, 만족도, 자부심을 올려준다.
호구 탈피
연인은 사랑에 깊이 빠져 있을수록 이기심이 전혀 없는 기버처럼 행동한다.
그들은 연인의 요구에 공감하며 상대를 위해 자신의 이익을 포기해버린다.
하지만 정에 이끌린 협상은 서로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한다.
협상 과정에서 상대방의 감정이나 느낌에 감정이입을 하기보다 상대방의
생각이나 이익을 고려하는 등 관점을 바꿔 생각하면 자기 이익을 희생하지
않고 상대도 만족할 만한 결론을 이끌어낼 방법을 찾기가 쉬워진다.
<한마디로 상대에 감정에 집중하기 보다 생각에 집중해 보는 것이다.>
협상을 공정하게 이끌어 가려면 상대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과 더불어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 볼 필요가 있다. 상대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 상대방도 자신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도록 스스로를 변호하는 것이다.
"그렇게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스스로 나의 대리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세 아이의 아버지로서 해낸 일이죠. 자신을 대리인이라고
생각하면 끝까지 해낼 의지가 생깁니다. 그것은 내게 새로운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나는 나의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
가장 좋은 협상은 자신의 이익과 상대방의 이익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다.
파이를 나눌 때 전체 크기가 충분히 커서 상대에게 나눠주고도 자기 몫이 많이
남도록 가치를 먼저 창출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윈윈 전략이 해결책>
이렇게 상대의 생각에 초점을 맞추면 테이커의 전략도 피해갈 수 있다.
"테이커에게는 시간을 많이 주지 않는 것이 내 본성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확실히 그들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죠." 상대가 테이커가 확실하다면
기버의 행동양식은 매처로 변경해야 한다. 상대가 협력적일 때는 협력적으로,
경쟁적일 때는 똑같이 경쟁적으로 행동한다. 그러나 가끔 용서도 필요하다.
기버가 성공하는 이유
- 에너지 절약으로 돈을 아끼세요.
- 에너지 절약으로 환경을 보호합시다.
- 에너지 절약으로 후손들을 위해 당신이 해야 할 몫을 합시다.
- 당신의 이웃처럼 에너지 절약에 참여합시다.
위의 에너지 절약 문구 4가지를 사람들에게 제시하고 어떤 문구로 마음이
움직였는지 설문을 하였다. 환경>후손>돈>이웃 순으로 답변을 하였지만
실제로는 당신의 이웃처럼이라는 문구의 전기료가 가장 적게 나왔다.
이웃이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다는 사실이 동기로 작용했던 것이다.
반면에 에너지를 적게 사용하던 사람들은 자신이 이웃보다 에너지를 덜 사용
한다는 사실을 알게되면서 에너지를 더 소모하는 역효과도 발생했다.
하지만 이는 사회적 인정을 나타내는 스마일 마크를 표기함으로 계속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도록 유도했다.
"언제든 서로 돕고 공공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개체가
많은 종이 거의 모든 종을 누르고 승리를 차지할 것이다. 그것이 자연선택이다."
<찰스 다윈의 이 문구에서 인간이 고대부터 현재까지 집단을 이루며 생활하는
이유와 상부상조하는 기버가 성공(생존)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그럽게 호의를 베풀어라
가능한 테이커를 만나지 않는게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처라고 했을 때
베푼 호의는 반드시 되돌아온다. 운 좋게 기버를 만난다면 베푼 호의는 배가되니
일반적으로 호의를 베풀지 않는 쪽보다 호의를 베푸는 쪽이 이롭다.
이 글을 읽으면서 '혹시 내가 테이커면 어쩌나 또는 실패한 기버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호의에 인색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호의 베푸는게 꺼려진다면 주변에 테이커가 숨어있다는 뜻일테니 숨은
테이커를 찾아 관계를 정리할 필요가 있겠다.
에필로그
책의 내용 대부분이 상황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글이라 집중력과 흥미가 다소
떨어지는 면이 있다. 생각해 보니 오리지널스도 설명 글이 많아 오래 읽었었다.
저자가 전하려는 메세지는 확실하게 전달되었지만 너무 큰 기대를 했던거 같다.
아마도 출판되었던 10년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그럼에도 이 책은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위해 꼭 읽어야 할 필수도서다.
<특히나 사회초년생과 취업준비생, 베푸는데 지쳐있는 많은 기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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